너만큼은 혼돈하지 말라
사사기 17:1-13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이 족장시대에서 국가의 시대로 들어가기 직전 시대로서, 신앙적으로나 민족적으로 상당히 혼돈스러운 시대였습니다. 사사기에는 반복되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평안할 때에는 이스라엘이 예외 없이 타락하였고, 그들이 고통을 당하면 그때는 눈물로 호소하며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그러면 자비하신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서 그들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이런 삶이 반복되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미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나님을 잘 알고 있었던 가정의 자녀였습니다. 그가 어느날, 어머니의 돈을 몰래 훔쳤는데, 돈을 잃은 어머니는 "내 돈을 훔쳐간 놈은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라" 하고 저주를 하고 다녀서 모든 이웃들이 다 들었습니다. 아들은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자수를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머니가 겁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저주한 저주가 자기 아들에게 돌아가게 생겼으니, 이걸 어쩐단 말입니까? 어머니는 그 돈을 받기가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꾀를 냈는데, 그 돈으로 자기들이 섬길 신상을 만들고, 나머지 돈으로는 베들레헴에서 온 레위인 소년 한사람을 사서 자기 집 제사장으로 고용하고는 그에게 월급을 주면서, 자신의 가정을 위하여 복을 빌어달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는, 이제 레위인이 우리집 제사장이 되었으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그들의 물질관, 신앙관, 교회관 등이 잘못되어 있음이 드러납니다. 미가 가정의 모습은, 오늘 우리들의 신앙생활의 모습과 얼마나 흡사한지 모릅니다. 오늘도 믿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신앙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얼마나 많은 혼동과 혼란이 있는지 모릅니다. 적당히 목사를 고용하고, 적당히 예배의 형식을 갖추어 예배드리고, 그러면서 이제 하나님이 복을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런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미가의 가정과, 한 레위 소년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의 재물관이나, 신앙관과 교회관을 점검하고 바로 세우고자 합니다.
1. 재물관의 혼동(1-4절)
미가의 어머니는 1,100개의 은화를 잃어버렸습니다. 성경에 보면 은 삼십은 종 한사람의 생명 값이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은 한 개로 한 달의 삶을 살았던 것을 볼 때에, 은 1,100개는 오늘날로 수 억원에 해당하는 큰돈이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어머니는 저주를 퍼붓고 다녔고, 아들이 자수를 하게되자, 저주의 대상이 아들임을 알게된 어머니는 말을 바꾸어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재물 때문에 한 입으로 똑같은 대상에게 저주를 퍼부었다가, 축복을 빌고 있는 것입니다. 재물 때문에 한 입술로 저주를 퍼부었다가 축복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질 때문에 마음에 시험에 들고, 입술이 악에 빠지게 됩니다. 돈 때문에 사람을 저주하고, 돈 때문에 마음이 심히 요동치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물질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에 휘둘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물질에 관하여 다음 두 가지의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물질은 잠깐 누릴 것 뿐이라는 청지기의 자세입니다.
욥은 욥1:21에서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라고 고백했습니다.
둘째, 지금 내가 가진 분량이 내 영적인 삶을 위해서 가장 적절한 수준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적든지 많든지, 하나님이 가장 알맞은 분량을 맡겨주셨다고 믿는 것입니다. 부하든지 가난하든지, 지금 어떤 형편에 있든지, 이 형편이 내 영혼을 위해서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지금 이만큼을 주셨다 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요이 2절에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영혼의 수준에 따라서 물질도 건강도 환경도 주신다는 원리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빌 4:11절에서 오늘 주어진 모든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줄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1-12) 많이 있어도 결코 실족치 않을 수 있고, 없어도 감사할 수 있는 자세가 물질을 바로 대하는 신앙인의 마음입니다.
2. 신앙관의 혼동(5-6)
미가의 어머니는 돈을 찾았으나 자기가 그 돈 때문에 저주를 퍼부었기 때문에 겁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주를 퍼부었던 그 돈을 돌려 받기를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들 모자는 그 돈의 일부분으로 신상을 부어만들었고, 신상이 있으니 신당을 만들었고, 제사장이 입는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제사장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한 레위 소년을 제사장으로 청하여 고용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면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이고 복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긴답시고 하나님 형상을 만들어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복을 주실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중 둘째 계명이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계명인데 우상을 만들어 세워놓고는 그게 하나님이라고 섬기겠답니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요? 6절에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라고 하였습니다. 당시는 신앙의 기준이 "자기 소견대로" 였습니다. 참으로 위험한 신앙이 "자기의 소견대로" 믿는 신앙입니다. 이들은 자기 생각대로 믿으면서 잘 믿거니 했습니다.
3. 교회관의 혼동 ( 7-12절)
미가와 그의 어머니는 꺼림찍한 돈으로 신상을 만들고, 레위 소년하나를 고용했습니다. 그 소년은 갈 곳이 없어서 거할 곳을 찾고 다니다가 미가의 집에 들렀는데, 그들의 제안을 받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매년 은 10씩을 줄테니까, 너는 어디 가지말고 우리 집에서 제사장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가와 어머니는 이러한 일을 벌려놓고는 "미가가 가로되 이제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하니라" 라고 말했습니다.
미가의 입장에서는 신상과 신당도 있고, 제사장도 고용했는데, 매년 은 10개씩을 주면, 90년은 걱정 없이 레위 인을 고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그 레위인은, 갈 곳이 없어서 이리 저리로 떠돌다가, 미가가 고용해주니 먹고 살 길이 생겼다고 좋아하며 그 집에 머물렀습니다. 이 레위인은 성직을 먹고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말았습니다.교회는 나의 만족을 이루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만족을 이루어 가는 장소입니다. 교회는 어떤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구원하려는 주님의 뜻을 이루려고 부름 받은 모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모두가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일과,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그것뿐입니다.
다른 것은 추구하지 맙시다. 명예나, 물질의 축복도 욕심부리지 맙시다. 그저 주님의 뜻을 이루려고 우리들을 불러 쓰시겠다니, 그 뜻을 따라서 겸손히 섬기고 서로 격려하며 주님을 따라갑시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미가의 가정을 통하여 우리가 범하기 쉬운 3가지 혼동된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1)물질관 - 물질의 다소보다 하나님의 청지기 자세가 중요합니다.
2)신앙관 - 자기소견이 아니라, 그분의 뜻대로 순종해야 참 신앙입니다.
3)교회관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위해 헌신하는 모임입니다.
물질관과 신앙관, 그리고 바른 교회관을 가지고 바르게 신앙생활하여, 자신의 구원을 이루고 세상의 구원을 이루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너만큼은 혼돈하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