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언제 어디서나 선택과 거절의 결단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지혜로운 사람, 능력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은 선택과 거절을 잘 합니다. 그러나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선택과 거절을 잘못하여 큰 낭패를 당하거나 심지어는 평생을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의 인물 중에 선택과 거절을 확실하게 잘 한 많은 지도자가 있는데 그 사람 중의 하나가 바로 모세라는 지도자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역사상 아브라함과 다윗과 함께 가장 위대한 인물로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성경에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민족의 지도자 모세를 가리켜 “하나님의 사람” 또는 “하나님의 친구”라고 하였습니다. 모세의 생애 120년은 정말 대하드라마와 같은 하나님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신명기 34:7절에 보면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고 말씀했습니다.
모세의 믿음은 어떤 믿음이었을까요?
1. 믿음은 거절할 것을 거절하는 것입니다(By faith refused to... / 24절).
본문 24절에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이 “믿음으로”라는 말씀입니다. 모세가 바로의 공주 아들의 자리를 거절한 것은 “믿음으로”라는 것입니다. 그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닙니다. 한 마디 “믿음으로”입니다. 어떤 일이든 믿음으로 하지 않는 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사실 모세는 이 땅에 태어날 때부터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으로 나일강에 띄운 갓난아이가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난 것입니다. 죽음의 상황에서 극적으로 그가 구출을 받은 것이 우연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였습니다. 그리하여 애굽의 바로왕 공주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 놀라운 것은 유대인 여인 중에 유모를 구하는데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이 유모가 되었습니다.
유대인 어머니 밑에서 교육을 받고 비밀리에 어머니의 기도와 율법교육과 “너는 유대인”이라는 세뇌를 받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이 40세가 되었을 때 오늘의 말씀과 같이 “바로의 공주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결단을 한 것입니다. 신앙은 하나의 결단을 요구합니다.
2. 믿음은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By faith chose to... / 25절).
본문 25절에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을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라고 말씀했습니다. 이것이 모세의 훌륭한 믿음입니다. 잠깐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고난 받기를 더 즐거워하는 믿음입니다. 여기 “더 좋아하고”라는 말은 헬라어로 “말론 헬로메노스”인데 그 뜻은 “선택하다”는 뜻입니다. 즉 “....보다 ...을 선택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쾌락이나 사치와 흥미, 세상의 부귀와 명예와 영화는 가장 대표적인 세상의 낙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순간에 지나가고 맙니다. 세상적인 것은 언제나 순간과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편하고 안일하고 환경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모습이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진짜 신앙은 그게 아닙니다. 다른 성도들은 고난을 감수하는데 얌체와 같이 믿어서는 안 됩니다.
3. 믿음은 상 주심을 바라는 것입니다(By faith looking ahead to.... / 26절).
26절에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람봄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거절과 선택의 과정을 지나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본문 26절에서 모세는 두 가지 중요한 신앙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애굽 궁전에서의 호화찬란한 재물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믿음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그리스도를 위한 박해와 고난을 다 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세상의 화려한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고난을 당하고 핍박을 받고 어려움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는 자는 하늘에서 상이 크다고 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는 상 주심을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상 주심을 바라본다는 말씀에서 “상 주심”이란 행한 대로 보상하여 주시고 수고한 대로 갚아 주신다는 뜻입니다. “바라본다.”는 말은 “주의를 기울인다.”(Pay attention to) 또는 “미리보다.”(Looking ahead)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모세가 비록 자기는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약속의 땅에 대한 말씀을 믿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였다는 뜻입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지금 고난당하는 이 땅에 살고 있지만 더 좋은 약속의 땅,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보는 믿음으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상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아주 못을 박았습니다. 또한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금년 사순절에 위대한 믿음의 사람 모세에게서 배웁시다. 먼저 거절할 것은 거절하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당하는 것을 세상의 어떤 재물보다 귀하게 여기는 믿음으로 상 주심을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들이 됩시다.
> 설교영상 > 주일 2부
십자가를 붙들고 사는 삶
거절과 선택 그리고 바라보는 믿음
주저하지 말라, 담대하라